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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일본 소카대학교 간호학과 연수 학생 수기
날짜2017-09-06 오전 10:09:36 조회수61
일본 소카대학교 연수 학생 수기

이번 소카대학교 단기전공연수 프로그램(2017.07.26.~08.02.)이 간호학과에서 처음 실시하는 만큼 기대가 크고 부담도 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14명의 연수참가단(인솔교수 김상희)은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소카대학교 교수님과 관계자분들의 환대에 기대감은 더 커지고 부담감은 줄어들었고, 숙소에서 하루를 편히 보낸 다음 날부터는 연수 일정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연수일정 동안 기본간호학 술기 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아동간호학과 성인간호학, 지역사회 간호학에서의 시뮬레이션 실습을 경험할 수 있었고, 보건복지센터, 의료센터 시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간호가 한국 간호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하루하루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그 중 총 3가지의 부분에서 인상이 깊었다. 첫 번째는 환자의 기본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는 점이였다. 연수 과정 2일차에 기본간호학 시뮬레이션 시간에 족욕(pediluvium)을 실시했는데 자칫 소홀할 수 있는 개인위생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욕구에 대한 간호를 1년 동안 학교에서 가르치고 강조한다는 점에 놀랐다.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병원에서도 환자의 요구가 있다면 즉시 이를 수행한다고 하였다. 이는 일본의 병원과 학교가 체계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교육에서 강조되었던 기본적인 부분까지 간호로 연결시켜주고, 간호학생 스스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해준다고 생각하였다.




두 번째는 병원 내에서의 신규 간호사에 대한 대우였다. 일본 병원에서 신규 간호사의 교육기간은 1년으로, 일에 적응하고 익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리고 도쿄 의과대학 하치오지 의료센터에서는 신규 간호사임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명찰에 다른 색으로 구분을 해놓았다. 하치오지 의료센터 간호부장님께서는 색으로 구분해 놓은 이유를 “신규 간호사를 나타내는 색의 명찰을 단 사람은 아직 일에 적응을 하는 사람이니 힘든 일은 되도록 맡기지 않도록 하고 일을 수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시 배려해주고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실제로 의료센터 시찰 시 신규 간호사 한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선임 간호사들의 도움과 배려로 빠르게 적응해갈 수 있다고 하였고, 자신의 일에 만족을 한다고 했다. 또한, 밤근무(night duty)와 같은 상대적으로 힘든 시간대를 최대한 배제시켜 초반 근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신규 간호사에 대한 배려로 일본은 과거 14~15%의 높은 이직률에서 4~5%의 낮은 이직률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간호사 한명 당 배정되는 환자 수이다. 일본은 보호자가 병원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보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문화가 없기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한다. 그래서 도쿄 의과대학 하치오지 의료센터 중환자실의 경우 한 명의 환자를 한 명의 간호사가 전담하고 병동의 경우 평균적으로 1명의 간호사가 7명의 환자를 담당한다. 간호사 한 명에게 전담되는 환자 수가 적음으로 인해 밀접하고 세밀한 간호가 가능하고 간호사에게 돌아가는 부담감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해소하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점차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간호인력 배치에 대해 간호계가 많은 노력을 한다고 알고 있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간호학적인 지식과 술기를 바탕으로 임상을 떠나지 않고 환자만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흔히 간호에 대해서 대상자의 회복, 예방 건강유지 등을 위해 도와주는 활동으로 생각하기에 일본과 한국의 간호는 크게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외 연수를 통해 직접 현장에 가서 배우고 느낀 후 서로의 공통점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차이점 또한 많았고, 그 안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양국 모두 간호사란 24시간 동안 간호를 받는 대상자에게 가장 밀접한 존재이며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신체적, 정신적 지지자가 되어 준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일본은 신규 간호사에 대한 배려와 간호사 한 명당 전담되는 환자 수가 적다는 점이 환자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간호사에 대한 배려까지 바탕이 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소카대학교 연수 과정을 통해 일본 간호의 장점을 되새기고 앞으로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보다 나은 간호를 위해 하나라도 더 확실히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간호학 실습 외에도 일본에서의 연수기간 동안 일본 간호학생들과 의미있는 교류를 하였다. 일본과는 오랜 국가 간 대척점을 이루는 역사적인 문제가 있어 일본 학생들과도 서먹하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우리가 도착한 날 우리를 맞이하는 환영식을 일본 간호학생들이 직접 준비하였고, 판토마임 공연과 한국 아이돌 가수 노래 부르기, 말하지 않고 몸짓을 통해 단어 맞추기 게임 등을 통해 처음부터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또한 송별회에서는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한데 모여 5개의 팀을 구성한 후 팀별로 교류를 하였는데 얼굴에 종이를 붙인 후 손을 사용하지 않고 얼굴 근육만 움직여서 빨리 떼는 게임을 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웃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직접 쓴 손편지를 교환하면서 아쉬운 시간을 정리하였다. 같은 학문을 공부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서로 비슷한 대학생활과 고민들을 털어 놓으며 같이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없이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양국간 학생들로부터 의미있는 교류로 양국간의 깊은 앙금을 청산하고 좋은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이상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