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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소식

Hawaii Pacific University 간호학과 국외 전공연수 후기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8.08.13
  • 조회 4759
한 달 간의 HPU 연수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간호가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준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HPU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튜터와의 대화, 포스터 발표를 통해 영어회화실력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간호학생들과의 대화, nurse-patient interaction 수업, 시뮬레이션 실습, 병원 방문, 그리고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간호라는 직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특히 HPU에서 경험한 시뮬레이션 실습이 인상 깊었다. 일단 상황이 주어지기 전, 충분한 시간동안 wheezing, crackle, murmur 등 폐음과 심잡음을 청진할 수 있어 그 소리를 한층 더 구별하기 쉬워졌다. 그 후 2명의 간호사, 1명의 respiratory expert, 2명의 보호자가 한 팀이 되어 시뮬레이션 실습이 진행되었다. 한국의 시뮬레이션 실습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간호사는 환자에게 처치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보호자의 질문에 대응하고 불안해하지 않게 안심시켜야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전문가가 함께 팀을 이뤄, 호흡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폐음을 청진하고 간호사와 함께 어떤 처치를 할지 의논해야함을 배우고 실습하면서 미국은 한 의료팀으로써의 역할과 그들 사이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sim-lap 실습 후 HPU 간호학과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미국은 의사, 간호사, 환자의 질병에 따른 각 분야 전문가,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며, 한 환자에 한 팀이 붙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팀에 전문가와 사회복지사가 속해 있음으로써 환자에게 입원 시부터 퇴원 시, 그리고 퇴원해서까지 지속적인 케어가 가능했다. 이는 미국 간호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병원 방문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병실마다 앞에 세 가지의 신호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첫 번째로, 병실 안에 있는 환자나 간호사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도저히 혼자 해내기 힘든 일이 생기면 세모마크에 불이 켜졌다. 두 번째로, 침상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AB마크에 불이 켜졌다. 세 번째로, 병실 안에 간호사가 있는 경우 Nurse를 나타내는 N마크에 불이 켜졌다. 이는 간호사 입장에서 환자가 현재 어떤 상태로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고 담당 간호사가 station에 없을 때 어느 병실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1학기 병원실습 때 이런 신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환자가 낙상한 모습을 가장 먼저 봐서 간호사 선생님께 최대한 빨리 알려야함에도 담당간호사 선생님께서 어떤 병실에 계신지 몰라 시간을 많이 소요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신호시스템을 한국에도 도입한다면, 응급 상황에 보다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포스터 발표는, 간호에 관련된 주제로 포스터를 만들고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내가 관심 있었던 간호주제로 포스터를 준비하고 발표함으로써 간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영어와 발표에 대한 자신감 또한 키울 수 있었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외에도, HPU 간호학과 교수님의 세미나를 통해 미국 간호사가 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 간호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HPU 연수는 유익했다.

미국, 그리고 한국의 간호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모두가 얼마나 임상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유는 흔히 태움이라 말하는 괴롭힘이었다. 그것을 두려워하는, 수많은 예비 간호사 친구들을 보며 임상에 오랫동안 남아 신규간호사들이 적응할 수 있게 환경을 보다 더 좋게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HPU연수는 그저 수업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 간호에 대해 새로운 꿈을 가지게 해준 내 인생 최고의 계기였다.

작성자: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김도연